구제법안 부결 충격, 세계증시 '블랙먼데이'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9.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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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위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남미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7000억달러 미국 구제금융 법안이 미 의회 하원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휩싸이며 투매에 나섰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77.68포인트(6.98%) 폭락한 1만365.45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9.11 테러 사태 이후 재개장한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나스닥지수 역시 무려 9.14% (199.61포인트)폭락한 1983.73을 기록, '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S&P500지수는 106.59포인트(8.79%) 붕락한 1106.55로 마감,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증시도 브래드포드앤빙글리의 국유화 발표에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FTSE100지수가 5.3% 급락, 5000선 아래로 떨어진 4814.7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4.5% 밀린 3976.01로, 독일 DAX30지수는 4.1% 빠진 5818.0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남미 증시도 미국 구제법안이 부결되자 폭락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12% 폭락해 잠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9.4% 폭락한 2만3955.67로 마감했다.


멕시코 증시의 볼사지수는 6.4% 급락한 2만3955.67로 마감했다.

미 정부와 공화 민주 양당 지도부가 합의해 표결에 부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이 미 하원에서 부결됐다.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표결을 통해 정부가 제출한 '2008 긴급경제안정법(EESA)'을 반대 228대, 찬성205, 기권2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은 3분의 2가 넘는 133명이 반대했으며, 민주당 의원 역시 절반에 가까운 95명이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가결에 필요한 217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양당 지도부는 투표 시간인 15분이 지난 뒤에도 최종 표결 발표를 미룬채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나섰지만 표결을 번복시키는데 실패했다.

당초 이날 금융구제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1일 상원표결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최대한 신속히 구제금융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 부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구제법안 통과는 실패했고, 위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팰로시 의장은 구제법안이 부결됐지만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another bite at the apple)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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