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체감경기 '5년만에 최악'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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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 제조업BSI 5개월째 내림세

국내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5년1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가치 절하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된 데다 세계경기 위축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9월 기업경기(BSI)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8월 72를 기록한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7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내림세다.



특히, 대기업 업황BSI는 75로 한달 새 10포인트나 급락했다. 대기업 업황BSI가 75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100을 기록한 대기업 업황BIS는 6월 87로 급락한 이후 8월까지 85수준을 지키는 듯 했으나, 9월 들어 70대로 주저앉았다.
대기업 체감경기 '5년만에 최악'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7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지난 7월 69까지 하락했다가 8월 이후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최근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면서 제조업 업황 BSI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수출비중이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부 체감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매출BSI는 101에서 96으로 크게 떨어졌고, 수출BSI도 104에서 100으로 하락했다. 내수판매BSI도 93에서 89로, 가동률BSI은 94에서 91로 떨어졌다.

10월 전망도 밝지 않다. 10월 업황전망 BSI는 78로 9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수출 및 내수판매 전망BSI도 모두 떨어졌다.

한편, 9월중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원자재가격 상승(26.2%) △환율요인(18.7%) △불확실한 경제상황(16.6%) △내수부진(14.9%)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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