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진 기자
그런데 중국에서만 문제라던 멜라민 문제가 국내에서도 들끓고 커피크림에도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오랜 '모닝커피'의 습관을 딱 끊었다. 문제가 된 커피크림은 영세업체에서 수입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찜찜한 생각에 커피믹스 커피를 당분간 마시지 않기로 한 것.
'멜라민' 관련 제품이라면 일단 피하고 보자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9일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16개 매장을 대상으로 최근 4일간(25~28일) 과자류와 커피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과자류 매출이 전주대비 10.5% 감소했다. 커피류 매출은 12.5% 줄었다.
지난 24일 저녁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에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식약청 발표가 나온 이후 과자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말 과자 소비가 현격히 줄어든 것.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커피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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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가 같은 기간 58개 전점에서의 과자 매출을 조사한 결과 17.2% 감소했다. 스낵 매출이 24.6% 줄었고 비스킷 매출은 30.2%나 떨어졌다. 초콜릿, 파이류도 각각 12.4%, 6.3% 감소했다. 문제의 핵심인 유제품이 포함되는 비스킷, 초콜릿, 파이뿐만 아니라 스낵 매출도 크게 줄어 과자 전반에 대한 팽배해진 불신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커피크림 매출도 11.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의 멜라민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그 사이 과자와 커피에 대한 막연한 불신만 조장돼 소비자들이 거의 멜라민 노이로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기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