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선물 상한가..투신사 마진콜 위험↑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9.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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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사 '스펙' 거래 많아

달러/원 환율이 폭등해 달러선물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선물회사들의 투기적인 달러 매수가 눈에 띄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환율 상승에도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산운용사들이 현 수준에서 환매수 하기도 어려워 손 놓고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달러선물 10월물이 오전11시20분 1193.10원을 기록해 가격제한폭인 3.00%까지 상승했다. 지난 9월16일 이후 다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대비 34.10원 오른 11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제한폭에 막힌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가격 상승 때마다 반복됐던 자산운용사들의 선물 매수세는 잠잠하다. 자산운용사의 매수는 154계약, 매도는 195계약으로 순매도 41계약을 기록중이다. 반면 선물사들은 한 때 1000계약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사 관계자는 "선물사들이 스펙 거래에 나선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며 "달러/원 환율 1200원은 누구나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말 환율이 최소 1200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티 팀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기존 매도 헤지 포지션에 따른 매물 제약으로 외환 수급은 내년 1분기까지 개선되기 어렵고 신용 위기는 적어도 연말까지 안심하기 이르다"며 "환율은 연말까지 최소 1200원선을 향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급등으로 자산운용사들의 마진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이 잠재해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순매도 계약 규모는 장 초반 대비 줄고 있다.


앞서 관계자는 "달러선물 가격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투신사의 환매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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