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평화의 메시지 보내요"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09.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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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강익중 한국홍보 서경덕씨, 자이툰 도서관에 작품 기증

▲ 설치미술가 강익중(왼쪽)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씨.▲ 설치미술가 강익중(왼쪽)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씨.


"세계 곳곳의 다툼이 있는 지역에서 평화를 부르짖다 보면, 분단국인 우리나라에도 어느덧 평화가 찾아 올 것입니다."

유네스코 등 전 세계 문화기관에 한글 작품을 기증하며 '한글의 세계 전파'에 힘쓰고 있는 설치미술가 강익중(48)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34)씨가 이번에는 세계 분쟁 지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도사'로 나섰다.

서 씨는 29일 "강 씨의 최근작 '이라크 친구에게 보내는 그림편지'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의 1층 로비에 기증해 상설 전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이라크 아르빌 등 세계 각지 어린이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담아 가로, 세로 3인치의 정사각형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모은 4개의 큰 판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판의 중앙에는 한글로 '친구, 희망, 사랑, 평화'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화를 통해 동과 서, 남과 북, 없는 자와 있는 자,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고 믿는다"는 강 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평화는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다'라는 것을 세상에 전해주고 싶다"며 "언젠가는 임진강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를 반드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와 서 씨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 각지의 분쟁 발생 지역에 미술 작품을 전시, 이를 통해 평화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우선 한국군이 세계 평화 유지군으로 파병된 국가부터 시작해 점차 그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다음 달 초 설치작업을 위해 이라크로 떠나는 서 씨는 "이번 작품에 힘을 보태 준 이라크 어린이들과 함께 설치작업을 마무리해 희망의 메시지를 이들에게 꼭 전달해 주고 싶다"며 "아울러 이번 일이 가능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합동참모본부 및 자이툰부대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강 씨는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뒤 1999년 파주 통일동산에 전시한 남북을 잇는 '10만의 꿈'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 세계 25개국 어린이 병원에 벽화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개최된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담에 대규모 설치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서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 낸 데 이어, 최근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에 비치될 영문 홍보책자 발간을 추진 중이다. 특히 그는 지난 7,8월에 가수 김장훈씨와 함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독도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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