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 11조3150억$..약달러 원한다

샤프슈터(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09.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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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5>관점에 따른 중대 오류(2)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美 부채 11조3150억$..약달러 원한다


최근 개인투자자들 보다는 전문가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는 편이다. 지난 주 글에 대해서, 즉 미국에 의한 “고의적인 금융위기설”에 대한 필자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일단 관심을 가져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한다.

물론 필자 역시 미국이 고의로 금융위기를 저질렀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방조했을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범죄심리학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어떤 살인사건이 났을 때에 가장 먼저 의심을 하는 것은 그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수익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이 누구인가를 먼저 살피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번 달러 위기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달러화임에 틀림이 없다.



7000억달러의 금융구제안이 발표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TED스프레드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높아진 TED 스프레드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에게서 조달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3% 까지 벌어진 TED 스프레드는 여전히 달러화가 시장에서 씨가 말라 있다는 말이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 달러는 언제부터인가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래서 금융경색에 달러가 의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의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달러화 약세에 대해 과연 미국 측에 돌아가는 이익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즉, 미국의 정책적인 방향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자본수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미국은 늘 겉으로는 달러화 강세를 주장한다. 하지만 달러화는 수십년 동안 약세를 보여 왔다.

로마황제 네로시대의 “디나리우스” 보다도 화폐의 절하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역사상 최악의 화폐 중에 하나였던 디나리우스보다도 절하 속도가 더 빨랐다면 적어도 미국의 정책적 기조가 달러화의 강세를 원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또한 명목상의 화폐가 궁극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다만 달러화의 강세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필자가 보는 견지에서는 미국의 정부가 달러화의 강세를 선호한다고 하는 것 역시 헐리웃 액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달러화 약세를 선호한다면 누가 과연 달러화를 보유하고 싶어 하겠는가?

늘 달러화 강세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달러화 강세를 마음 속으로도 선호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달러화가 궁극적으로 약해져야만 미국의 실효이익이 커진다. 달러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 자산손실이 있는 쪽은 미국보다는 중국이나 일본 한국 대만 브라질 등의 달러화를 많이 보유한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편향은 늘 위험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BTX(Clostridium botulinum) 이라고 불리우는 보톨리누스 균은 생화학전을 위해서 개발된 강력한 세균무기다.

초소형 무인비행기에 아주 운반이 가능할 이 가공할 무기는 원자탄보다도 무서운 무기다. 극소량을 가지고도 수백 만 명을 죽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백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이 강력한 생화학 무기는 백만분의 1 그램만 들이켜도 폐가 즉각 기능을 멈추게 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악마성이 강한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순전히 무기전문가의 시각이다. 하지만 오늘 날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무서운 무기에 열광한다.

백만분의 일만 흡입해도 즉사할 정도의 맹독성을 가지고 있는 BTX지만 이를 10억분의 1 그램을 물로 희석해서 이마나 눈 밑의 주름에 주입을 한다면 피부 속에 들어간 이 극소량의 치명적 세균은 즉각 근육에 수축명령을 내리는 신경세포를 마비시킨다.

최근에는 더욱 더 BTX에 대한 여성들의 시각은 공포가 아닌 열광이다. 시술에 연간 1000억달러나 쓰여질 정도다.

어떤 시각이 맞는 것일까? 공포인가 아니면 열광인가? 과연 두 개의 전혀 색다른 시각의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이처럼 같은 대상일지라도 이에 대한 관점은 보는 이의 주관적 편향에 의해 진실은 왜곡될 수도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대상물에 대한 편협된 시각 때문이며 편협된 시각은 아주 자주 대상물에 대한 판단에 커다란 오차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필자에게 이의를 제기한 모든 전문가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필자가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현상에도 사전적이고 의식적인 시각은 나의 생각에 고정관념이라고 하는 불치병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알아주기 바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 의견이 나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무슨 “음모설에 치우친 이론” 등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저 필자의 생각은 색다른 시각의 한 방면이라고 생각주기 바란다.

그럼 다시 미국의 입장으로 돌아가보자. 현재 중요한 것은 미국은 결코 달러화의 약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늘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정치인들의 표정을 모두 믿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늘 강달러를 선호한다고 재무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힘주어 이야기 하지만 정말 강달러를 선호한 적이 없다.

마치 늘 그들은 위안화의 추가절상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위안화가 절상될까봐 오히려 두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생각해보라. 미국의 제조업은 이제 1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서비스업인데 위안화의 절상이 미국에게 크게 유리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위안화의 절상은 수입 물가만 상승시켜 경제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더 주게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처럼 위안화 절상을 심각한 표정으로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달러화도 강세를 주장할 뿐이다.

필자의 생각은 앞으로 미국은 좀 더 달러화의 약세를 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통화량 공급을 통한 달러화의 약세가 그리 불리하지만 않다는 것은 이미 작은 나라인 일본을 통해서 충분히 시험을 마친 상태다.

과거 양적 팽창정책의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이미 모두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적절히 금융경색을 방조하면서 통화량의 공급에 힘을 썼고 (심지어는 초등학생에게 학업성적이 오르면 돈으로 포상을 한다니...말 다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공급된 통화의 공급 이외에도 의회에서는 이미 채권 규모 11조 3150억달러 규모까지 승인을 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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