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코비아가 긴박하게 유동성 위기에 몰린 배경에는 '옵션 변동금리 모기지(ARM) 대출'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7월 와코비아도 자사의 옵션 AMR 상품인 '픽크-A-페이 옵션 ARM' 모기지 상품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와코비아는 옵션 ARM 보유 규모가 지난 7월말 현재 1220억달러로 미국 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뮤추얼은 2위다.
뉴욕에 있는 스턴 에이지&리치의 신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JP모간은 워싱턴 뮤추얼의 자산을 평가하면서 20% 정도를 손실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루이스 피트 애널리스트는 "JP모간이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하면서 반영했던 상각 비율을 와코비아에 적용한다면 여기서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로 와코비아의 재무상태는 건전과 부실의 경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자칫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는 처지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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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와코비아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와코비아의 잠재적 부실과 파산 가능성을 눈치 챈 인수자들은 워싱턴 뮤추얼처럼 확실하게 망가진 것을 확인한 이후 아주 싸게 사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26일 와코비아 주가는 3.7달러, 27% 폭락한 1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5달러, 15% 추가 하락했다. 와코비아 채권 금리는 24%로 뛰었다. 지난 5일 7.5%의 금리였다.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사상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투자자들이 디폴트를 크게 걱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