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금융기관-당국 공조가 중요"

취리히(스위스)=이새누리 기자 2008.09.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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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금융강국KOREA]세계 금융리더를 해부한다 ③UBS

취리히의 UBS 본사를 찾았을 때는 세계적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속절없이 무너진 이튿날이었다. 부채담보부채권(CDO)에 투자했다가 모기지 대출 부실로 1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UBS도 난적을 만난 상황이다.

UBS는 올 1분기 때 190억 달러 규모의 추가손실 상각을 발표하면서 배드뱅크 설립과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특단의 조치도 내놨다. 크리스찬 라이츠 이사도 "지금 중대한 위기가 닥친 것은 명백하지만 UBS가 컨트롤할 수 없는 대목도 있다"며 "최근 너무나 많은 외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각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공조'를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먼 사태 직후 10개의 민간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통해 700억달러 상당의 유동성펀드를 조성한 것을 거론하면서 "다른 은행이나 금융당국과의 공조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UBS는 그간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라이츠 이사는 "UBS의 명백한 목표는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자본을 탄탄히 하는 것이며 UBS가 여태껏 잘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수의 언론들이 지난 수개월간 UBS가 직면한 위기를 헤드라인으로 뽑았지만 우리는 고객과 직원들에게 우리가 뭘 해왔고 뭘 하고 있는 지 끊임없이 설명했다"며 "이것은 우리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덧붙였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br>
스위스 취리히 본사 앞에 모여든 사람들.▲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본사 앞에 모여든 사람들.


미국발 금융위기는 처음도 아니다. UBS는 지난 98년 붕괴 위기에 처한 미국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에 거액을 물리기도 했었다. 당시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미제도이사회(FRB), 주요 금융회사 등과 사태 수습에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라이츠 이사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전방위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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