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인수한 JP모간, 1위 은행으로 도약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9.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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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산 9110억달러로 씨티그룹 제치고 1위 전망

JP모간&체이스는 워싱턴 뮤추얼(WM)의 예금과 지점을 19억달러에 인수, 일약 예금기준 미국 1위의 은행으로 도약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WM이 보유한 은행 자산을 더한 JP모간의 예금 자산은 9110억달러로 기존 1위인 씨티그룹 8040억달러를 크게 넘어서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금자산은 7850억달러다. WM 인수 이전 JP모간의 예금 자산은 7230억달러로 3위에 그쳤다. 19억달러를 들여 3위에서 1위로 껑충 성장한 셈이다.

이에따라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인수를 계기로 JP모간이 너무 위험도가 높은 투자은행 등의 사업비중이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의 은행 지점수도 5410개로, BOA에 이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매출과 수익 비중도 광범위한 소비 금융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의 리테일 사업 책임자인 찰스 샤프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 카드 사업도 WM의 280억달러를 인수하면 미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JP모간은 고객의 충실도가 높고 사업 안정성이 뛰어난 소매은행에 걸맞는 자산과 영업망을 갖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매 영업이 탄탄하면 요즘과 같은 금융위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다이먼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지난 3월 WM을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바로 이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주당 4~8달러, 전체 70억~9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통큰 제안이었다. 당시 제안은 거절당했고, 이를 주도한 케리 킬링거 WM CEO는 앨런 피시맨으로 교체됐다.

다이먼은 결과적으로 훨씬 싼 가격에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됐다. 다이먼은 WM 인수 직후 투자 회의에서 "소매 사업은 성장성이 낮을 지 모르지만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WM 인수 이후의 경영이 '누워 떡먹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카드 자산의 상당부분이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고객으로 구성돼 있다. 연체가 늘면 인수자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WM의 카드 자산은 결과적으로 주력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WM이 보유한 1760억달러 상당의 주택대출도 위험이 있다. 대부분 손실 위험에 노출된 변동금리모기지(ARM)와 서브프라임 그리고 2차적인 주택 관련 담보대출인 홈 에퀴티 론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인수와 동시에 이 자산에서 310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최대 540억달러까지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추정하는 상황이다.

미국 경기가 침체로 추락하는 시점에서 너무 '미국인 영업' 비중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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