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WM이 보유한 은행 자산을 더한 JP모간의 예금 자산은 9110억달러로 기존 1위인 씨티그룹 8040억달러를 크게 넘어서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금자산은 7850억달러다. WM 인수 이전 JP모간의 예금 자산은 7230억달러로 3위에 그쳤다. 19억달러를 들여 3위에서 1위로 껑충 성장한 셈이다.
이에따라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인수를 계기로 JP모간이 너무 위험도가 높은 투자은행 등의 사업비중이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는 크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 카드 사업도 WM의 280억달러를 인수하면 미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다이먼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지난 3월 WM을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바로 이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주당 4~8달러, 전체 70억~9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통큰 제안이었다. 당시 제안은 거절당했고, 이를 주도한 케리 킬링거 WM CEO는 앨런 피시맨으로 교체됐다.
다이먼은 결과적으로 훨씬 싼 가격에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됐다. 다이먼은 WM 인수 직후 투자 회의에서 "소매 사업은 성장성이 낮을 지 모르지만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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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WM 인수 이후의 경영이 '누워 떡먹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카드 자산의 상당부분이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고객으로 구성돼 있다. 연체가 늘면 인수자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WM의 카드 자산은 결과적으로 주력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WM이 보유한 1760억달러 상당의 주택대출도 위험이 있다. 대부분 손실 위험에 노출된 변동금리모기지(ARM)와 서브프라임 그리고 2차적인 주택 관련 담보대출인 홈 에퀴티 론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인수와 동시에 이 자산에서 310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최대 540억달러까지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추정하는 상황이다.
미국 경기가 침체로 추락하는 시점에서 너무 '미국인 영업' 비중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