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뿐이랴… '중국제 공포' 전세계로

머니투데이 이지희 인턴기자 2008.09.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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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경 대형마트에서 한 주부가 아이에게 먹일 간식을 고르다가 원재료 항목을 찾고 있다(위 사진의 제품들은 멜라민 함유 여부와 무관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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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경 대형마트에서 한 주부가 아이에게 먹일 간식을 고르다가 원재료 항목을 찾고 있다(위 사진의 제품들은 멜라민 함유 여부와 무관합니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멜라민이 함유된 커피크림, 분유, 반려동물 사료, 납 성분이 든 장난감, 방부제 소파까지. 끊임없는 중국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 잦은 불량파동이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소비자에게 불안 심리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 유럽전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소파는 광둥성의 링크와이즈(Linkwise)사의 제품이다. 소파 제조 시 곰팡이 발생 억제를 위해 방부제를 과다하게 사용해 알레르기성 발진과 감염을 일으켰다.

프랑스 수입판매업체 콩포라마(Conforama)사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소파회사에서는 방부제를 한 개씩만 사용하는데 반해 중국산은 품질 문제 때문에 10개의 독성 방부제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콩포라마사는 지난 7월 "일부 중국산 의자와 소파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경고문구를 소비자들에게 보낸데 이어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전량 철수시켰다.

소파의 방부제로 인한 발진은 영국에서도 붉어져 나왔다. 현지 변호사 크리스틴 쇼튼은 자신의 법률사무소법률사무소 러셀 존슨앤워커(Rusell, Jones & Walker)를 통해 피해자 1300명을 모아 링크와이즈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쇼튼은 필란드나 스웨덴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했다고 얘기했다.

작년에는 중국산 장난감 리콜이 문제가 붉어졌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Mattel)이 중국에서 만든 장난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


한국을 먹거리 공포로 몰아넣은 멜라민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문제가 됐다. 반려동물 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급기야 아이들이 먹는 분유뿐 아니라 해산물, 치약, 커피크림 등에도 멜라민이 첨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멜라민 파동은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넘어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 이어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각국에 이어 아프리카, 유럽연합 소속 27개국도 비스킷과 초콜릿 등 우유 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어린이 식품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매우 높다. 물건의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것이 그 이유다. 제품의 품목 역시 다양하다. 이러한 이유로 생활속에서 중국 제품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도 발간돼 큰 관심을 일으켰던 책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A year wthout Made in China)'가 이를 잘 담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등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던 사라 본지오르니의 기획성 실험 보고서다. 저자는 가족과 함께 1년간의 중국제 보이콧을 시행했다. 결론은 '중국산 없이 살아보기'의 결과는 살기 어렵다는 것.

책에서 "중국 제품과 소비자와의 연관성이 너무 깊다" " 떼어놓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평가했다.

같은해 9월 MBC에서는 한미일 3개국 가정이 이 책의 실험을 한 달 동안 따라 보는 동명의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방송은 중국제 없는 생활의 불편함을 여실히 드러내며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가족원들은 중국제가 아닌 우산을 찾을 수 없어 비닐을 쓰고 외출하고, 신발이 없어 맨발로 외출을 해야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바지마저 중국산이여서 그 자리에서 바지도 벗어야 했다. 중국산 제품 없이는 1년이 아닌 하루도 살기 힘든 상황.

중국산 제품은 한국 등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력의 이면에는 제품의 안정성문제에 대한 우려도 많다. 생활에 깊게 연관돼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불안의 강도도 크다.

중국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그에 대한 규모나 사용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뿐 아니라 회수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입산 위해식품 864.5톤이 유통되었고 이 가운데 회수율은 9.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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