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블랙 커피만 먹어야 하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9.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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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수입업체 커피프리머서 멜라민 검출… 커피믹스 1위 동서식품 '불똥튈라'

독성물질 멜라민 파문이 분유, 과자에서 결국 커피로까지 번졌다.

식약청 조사 결과,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중국산 커피프리머(프림)에서 멜라민 검출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

일명 '다방커피'로 불리는 커피믹스는 커피, 설탕과 함께 커피프리머가 사용되며 매년 이마트 매출 1위에 기록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라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하다.



26일 식약청에 따르면 유창에프씨의 커피믹스 원료인 '배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에서 1.5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문제의 제품은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분말형 커피프리머(프림)다. 커피프리머는 식물성 야자유와 우유로 만들어지며 이 우유 성분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 동서식품의 프리마(frima)가 대표적 브랜드다.



수입업체 '유창에프씨'는 중국에서 커피프리머를 수입, 아이에스씨라는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이 업체는 다시 이 커피크림을 3개 제품(벌크형태)으로 커피자판기, 커피전문점 등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41톤이 수입돼 16톤은 압류했으나 25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된 상태.

전 국민이 즐기는 커피믹스 커피에 사용되는 커피프리머에 멜라민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제 커피는 블랙으로만 마셔야 하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대표주자인 동서식품도 멜라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서식품은 할인점 커피 믹스 시장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1위며 네슬레가 7~8%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2~3% 시장은 중소 영세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판매량은 연간 10만톤이며 프리마 판매량은 2만톤에 달한다.

동서식품은 관계자는 "동서식품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커피프리머는 호주, 네덜란드산이라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자판기 커피. 자판기 커피의 경우, 사용되는 커피믹스에 브랜드 등을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의 자판기 커피 이용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자판기 시장에서도 동서식품이 85% 정도 차지하고 있고 네슬레까지 하면 94~95% 수준"이라며 "일부 마이너 플레이어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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