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파생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면서 위기에 노출된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빗겨간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18명의 리스크관리 인력을 둔 굿모닝신한증권은 리먼 관련 부실 채권 보유로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적 투자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지난 7월 장외파생상품 거래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전결규정을 강화키로 하고 했다. 향후 파생상품 투자시 전결 금액 및 업무 결재 권한을 상향조정하고 투자 채권 등급 범위도 보수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등 장외파생(OTC)상품 거래 겸영 인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KTB투자증권처럼 리스크관리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한 신설 증권사들은 더 다급해졌다.
OTC 상품은 레버리지가 커서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최우선에 두고 인가를 결정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그 기준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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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OTC부 담당자는 "미국발 신용위기로 정치권 등에서 투자은행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재무 건전성 지표, 리스크관리 시스템 및 인력·조직 체계 등에서 요건을 갖췄더라도 실무자 인터뷰 등 정성적인 평가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C증권 관계자는 "주식, 채권, 옵션 등을 결합한 파생상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SC그룹의 안정적인 인프라와 신용도가 있기 때문에 인가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