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대규모 CP 전액 현금상환 방침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9.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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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Monitoring]30일까지 6640억 만기 도래..."발행계획 당분간 없다"

이 기사는 09월26일(14: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는 오는 30일까지 만기 돌아오는 7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모두 현금 상환하고 당분간 발행에도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6일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충분해 이달말까지 만기도래하는 CP를 연장하지 않고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P 시장이 차환 발행이 불가능할 만큼 얼어붙어 자칫 유동성 위기를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SK에너지는 이날 1540억 원의 CP 만기가 도래하며 29일과 30일에도 각각 3000억 원과 21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CP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 가운데 9월 말까지 만기 돌아오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이미 지난 25일 만기 돌아온 1300억 원 등은 현금으로 갚아 9월에만 1조 원 가량을상환했다.

상환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원유를 가공해 판매한 제품의 판매대금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SK에너지의 현금성 자산은 8291억 원이며 매출채권은 3조1144억 원이다.

SK에너지 (109,000원 ▲2,000 +1.87%)는 지난해 7월부터 대부분의 원유 구입 자금을 CP를 통해 조달했다.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악화돼 원유구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SK에너지의 NCF는 지난해 말 2842억 원 잉여에서 6월 말 3135억 원 부족으로 나빠졌다. 반면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7599억 원에서 올 6월 말 7조7232억 원으로 3조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조4826원에서 2조3792억 원으로, 장기차입금은 7002억 원에서 1조6405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채도 2조0642억 원에서 3조3508억 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 가운데는 CP 잔액이 증감을 반복하며 완만하게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원유가공품을 판매한 현금이 들어와 CP를 상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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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6월 말 0원이던 CP잔액은 지난해 7월 말과 8월 말 각각 4900억 원과 4400억 원 수준으로 올라섰으나 9월 말 1000억 원 대로 감소했다. 올해 1월에도 CP잔액은 7000억 원대를 나타냈으나 3월 들어 다시 1000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에도 7월 말과 8월 말 1조 56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난 CP는 계속된 현금상환으로 500억 원 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원유구입 대금을 CP를 통해 조달했지만 연말을 맞아 당분간은 CP 발행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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