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들도 이들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전세계 경제가 공식 침체기로 들어설 우려도 커졌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들의 금리인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도 가장 뛰어난 성장세를 구가하던 국가라 침체 진입에 따른 충격파는 더욱 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일랜드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5%를 기록, 2분기 연속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주요 국가들이 모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존도 공식 침체 선언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유로존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을 기록해 유로 출범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고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아일랜드는 내년 예산에 경기부양책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부 재정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유지해야한다는 유로존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 배렛 ESRI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등이 아일랜드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아일랜드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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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가 공식 침체에 진입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블룸버그 통신은 뉴질랜드가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 1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1분기 마이너스 0.3%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로존과 뉴질랜드 등 경기침체에 이미 공식 진입하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의 금리 인하 추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꺼리던 유럽중앙은행(ECB)도 결국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길레스 모엑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전망 악화로 매파적인 ECB의 정책이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유럽의 경기 전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아눈지아타 유리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실기였다"면서 "경기가 침체로 뻔히 들어간 것을 보면서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역시 금리 인하 추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이후 경기부양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기준금리를 7.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뉴질랜드는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10월 23일 개최되는 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