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멜라닌? 헷갈리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9.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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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식약청(KFDA)]

"멜라민... 아 그거 피부나 이런데 들어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먹으면 왜 위험하지?"

중국발 '멜라민' 파동이 국내까지 번진 가운데 '멜라민'(Melamine)과 '멜라닌'(Melanin)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크다. 하나는 색소고 또 하나는 합성수지(플라스틱)다.

'멜라닌'은 사람의 피부나 털 등에 들어있는 흑갈색 색소를 말한다. 멜라닌은 빛(자외선)을 막아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다. 여름철에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타거나 기미, 주근깨 등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 속에 있는 '멜라닌' 색소 때문이다.



피부 아래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는 빛을 받으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과잉분비하고, 이 때문에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멜라닌은 사람 개개인의 피부색과 머리카락의 색깔을 결정해주기도 한다. 멜라닌 양이 많을수록 피부색 등이 더 검어진다. 인종별로 피부색이 다른 이유는 멜라닌 세포의 크기와 만들어지는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멜라닌의 한 종류인 유멜라닌(Eumelanin) 색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오징어먹물의 성분이 바로 멜라닌 계통의 유멜라닌이다.

반면 '멜라민'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얻는 공업용 합성수지다. 플라스틱과 접착제 원료로 쓰이며 페인트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물론 먹는 것이 아니므로 식품에는 첨가할 수 없다.

이번에 식약청이 중국산 수입 식품에 대해 진작부터 멜라민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도 '식품첨가물이 아닌' 멜라민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멜라민에 포함된 석회질소는 신장에서 요산과 만나 요로결석, 급성신부전 등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에 대한 '멜라민' 독성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멜라민 유해성은 지난 2004년과 2007년 개 등 애완동물이 멜라민이 섞인 사료를 먹고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이 없는 최대량으로 체중 1kg 당 하루 630㎍을 제시하고 있다. 체중 30kg의 아이가 매일 18.9mg을 먹으면 이 수치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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