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어 롯데제과까지 '식품공포 확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9.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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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법인 생산 초콜릿 쿠키서 멜라민 검출… 회사측 "국내수입은 안돼"

중국발 '멜라민 공포'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과 업체 중 해태제과에 이어 롯데제과 (25,200원 ▲800 +3.28%)도 '멜라민 검출 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충격을 전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중국 현지법인인 '롯데 차이나 푸드'에서 생산된 초콜릿 쿠키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공업용 멜라민이 검출된 것.



2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카오 당국이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산 초콜릿 쿠키 제품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공업용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이를 제조한 곳은 롯데 차이나 푸드라고 밝혔다.

전날 국내 식약청 조사 결과,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러스크 비스켓'에 멜라민이 검출, 긴급 회수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롯데제과의 중국 현지법인 생산 제품에서 또 다시 공업용 멜라민이 검출돼 중국산 과자류에 대한 불신이 더욱 증폭됐다.



롯데제과측은 이번 마카오 정부 발표를 외신을 통해 접하고 크게 당황하며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김유택 롯데제과 부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된 '롯데 차이나 푸드'는 중국현지회사인 낙천사통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천사통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수용으로 한국으로 수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 법인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문제의 멜라민이 검출된 만큼, 국내 수입 여부를 떠나 기업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차이나 푸드는 롯데제과가 지분 35.96% 보유한 중국 법인이다. 중국 법인의 대표격은 청도에 있는 '롯데 칭따오 푸드'로 롯제제과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중국 현지 생산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롯데 칭따오 푸드. 이곳에서 생산, 수입하고 있는 제품 중 '애플쨈'에 대해 멜라민 검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식약청 조사 결과,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롯데제과측은 주장했다.

해태제과에 이어 롯데제과로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면서 제과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명 제과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태 장기화와 함께 제과류 소비 감소,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비용 증가 등 제과업계에 큰 부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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