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株, 멜라민 파동 피해갈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9.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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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제과 5%대 하락… 매일유업 남양유업은 반사이익

중국의 멜라민 분유 파동이 국내로 확산되자 증시도 바짝 긴장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과자에서 독성 화학 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과업체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계열사인 해태제과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크라운제과가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크라운제과 (6,730원 ▼10 -0.15%)는 4200원(5.66%) 내린 7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3만9800원까지 떨어졌던 크라운제과는 장하성 펀드의 지분 확대에 힙입어 전날까지 14일만에 무려 86.43%나 급등했었다.



오리온 (15,040원 ▼90 -0.59%)은 장중 4.1%, 농심 (463,000원 ▼11,000 -2.32%)은 3.93%, 롯데제과 (24,850원 ▼200 -0.80%)는 2.62%의 하락률을 보였다. 롯데제과는 1.92%로 상승마감했지만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2.31%, 1.09%의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반면 매일유업 (8,340원 ▲30 +0.36%)남양유업 (586,000원 ▲10,000 +1.74%)은 멜라민 분유파동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각각 0.88%, 0.17%의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 호재도 악재도 아니다?=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지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종결될 경우 기업의 실적이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악재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분유업체도 판매량 증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커 호재가 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분유의 경우 중국 수출량이 많지 않고 중국제품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판매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3년, 과자 전 제품에 들어있던 트랜스지방이 이슈화됐을 때는 과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성장세에 있던 메이저 제과업체들(해태, 크라운, 오리온, 롯데)의 매출이 6% 감소됐고 그 이후 저출산 영향 등이 겹치며 2006년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멜라민 이슈는 과자시장 전체를 흔들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경우 '생쥐깡' 파동으로 새우깡 제품의 판매는 현저히 떨어졌지만 다른 과자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면서 "이번 경우도 상품별로 영향을 받는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해당상품이 히트제품이 아니라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심리적으로 하루 이틀 주가에 영향을 주는 단기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크라운제과 주가의 하락도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멜라민' 이슈보다는 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히려 신제품 효과와 제품가격 인상효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세가 예상되는 오리온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 홍콩 식품음료주는 50% 하락=한편 멜라민 파동 근원지인 중국에서의 농업관련주(식품음료주)들은 2주만에 50%이상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증시에서 식품음료주는 '멜라민 분유사건'과 대형 투자은행들의 목표가 하향조정으로 2주만에 50%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4일 연속 거래가 중단된 뒤에 매매가 재개된 멍뉴유업(蒙牛乳?;02319)은 전날 12.05위안(-60.25%) 하락하며 7.95위안으로 장을 마쳤고, 중국왕왕(中?旺旺;00151)은 8.36%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식품음료업종은 중국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2.65% 반등했다. 특히 멜라민 이슈 관련주인 삼원주식회사(10.04%)와 광명유업(9.93%)이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주목됐다. 이들과 함께 떨어졌던 쌍회발전(5.58%), 청도맥주(4.8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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