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없는' 인터파크, 뭘 노리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9.25 15:20
글자크기

경영권 위협 전에 M&A 성사… 포털 등 신사업 가능성도

↑ 인터파크 주가 추이.(4월부터~)↑ 인터파크 주가 추이.(4월부터~)


인터파크 (14,050원 ▼200 -1.40%)와 이베이의 M&A 딜이 본격화되면서 G마켓이 없는 '포스트 인터파크'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파크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G마켓이 차지하고 있어 지분법평가수익이 적지 않았는데 이것이 사라지면 순수하게 영업만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의 인터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특별히 신사업 계획은 없고, M&A를 너무 오래 끌어서 종지부를 찍고 보자는 분위기"라며 "외부 투자세력이 지분을 20% 가까이 확보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2년 전부터 이베이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매각 얘기가 거론 될 때마다 말을 바꿔왔다. 올 초 M&A 무산 방침을 밝히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극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새턴투자자문과 투인베스트먼트엘엘씨가 각각 11.06%, 8.79%의 지분을 확보하자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경영권에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새턴투자자문과 투인베스트먼트엘엘씨는 미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장도원 회장의 대리인이다. 표면적으로는 경영 참가 없이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지분을 꾸준히 추가매수하고 있는 상황.

투인베스트먼트엘엘씨는 이달 중순에도 주식을 장내매수, 지분율을 10.01%까지 끌어올렸다.
새턴투자자문 지분과 합하면 이기형 회장 지분(20.95%, 6월 말 현재)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 회장으로서는 혹시라도 인터파크 경영권에 잡음이 생기기 전에 핵심자산인 G마켓 지분을 매각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이 측이 인터파크 측에 제시한 매입가는 주당 35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대로 M&A가 된다면 매각가격은 5000억원을 넘어선다. 이 회장이 1000억원 이상의 매각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파크 역시 4000억원 이상의 매각 수익이 생긴다.

문제는 G마켓 매각 후다. 일각에서는 옥션과 G마켓이 합병되면 '빅2' 간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경쟁사들 간 마케팅 출혈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이틈을 타서 G마켓이 옥션을 추월했던 것처럼 인터파크가 G마켓을 누르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는 것.

인터파크가 막대한 매각자금을 총탄으로 삼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3위권 포털을 인수해 오픈마켓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오픈마켓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역으로 자금을 쌓은 오픈마켓이 포털을 매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이 없는 얘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