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 반덤핑 인정… 가구업계 '반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9.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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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위, 예비판정서 합판업계 손 들어줘..동남아산 PB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

국내 가구업계와 합판업계의 최대 이슈인 파티클보드(PB) 반덤핑 문제를 놓고 합판업계가 먼저 웃었다.

지식경제부 산하 무역위원회가 예비조사를 벌여 동남아산 PB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국내 합판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반덤핑 관세 부가로 원가 상승 압박이 불가피한 가구업계는 이번 예비 조사에 이은 본조사에서 부당성을 입증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한국합판보드협회(이하 협회)가 제기한 태국 및 말레이시아산 수입 PB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대해 예비판정에서 긍정 판정을 내렸다.

협회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수입 PB가 현지 시장의 내수가격보다도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지난 3월 무역위에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신청했다.



PB(Particle Board, 파티클보드)란 재활용 목재를 파티클(작은 조각) 상태로 만들어 압축한 나무판으로 싱크대, 책상, 장롱 등 가구를 만드는 사용되는 핵심 소재.

한국 PB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국산 PB업체들이 국내 전체 수요의 60% 정도를 생산하고 있고 나머지 40%는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수입산 PB제품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PB업계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

이종영 한국합판보드협회 전무는 “존폐 기로에 서있는 국내 PB업계를 보호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내 PB시장 가격을 안정시켜 수요자인 가구업계는 물론, 나아가 소비자 물가까지 안정시키는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예비 긍정 판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한샘 (66,200원 ▼100 -0.15%) 등 가구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이번 예비 판결이 합판업계의 일방적인 주장이 반영된 편중된 판결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PB가격이 반덤핑 제소가 시작된 4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산이 13%, 수입산이 25%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잠정관세율까지 부과된다면 가뜩이나 경기침체와 물가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제조원가 급등,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구업계가 이번 예비판정으로 인해 PB 가격까지 추가로 오르면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본조사를 통해 반덤핑제소의 부당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무역위는 덤핑조사로 인한 악영향과 관련업계의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의사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무역위의 이번 판정은 예비판정으로서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수입 PB에 대한 반덤핑 제소의 최종 판정 결과는 내년 1,2월경 발표된다. 수입산 PB에 대한 관세 부과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확정관세는 내년 초 본 판정 이후 부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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