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식 침체 직면, 금리인하 압력커져-F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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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기업신뢰지수도 급락

유럽 전역의 기업 신뢰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유럽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유로존은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공식 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업신뢰지수는 이달들어 급락했다.

독일의 기업신뢰지수인 이포(Ifo)의 9월 지수는 전달 94.8에서 92.9로 3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6개월후 기대를 반영하는 기대신뢰지수는 19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9월 기업신뢰지수 역시 2003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기업신뢰지수 역시 7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업 부문이 둔화되면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유럽 경제는 공식적인 침체에 접어들게 된다.

유로존의 경기침체는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이 크다. 이미 유로존의 수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최근에는 유가 하락만이 위안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


길레스 모엑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전망 악화로 매파적인 ECB의 정책이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유럽의 경기 전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아눈지아타 유리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튼 "ECB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실기였다"면서 "경기가 침체로 뻔히 들어간 것을 보면서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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