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포…이번엔 '멜라민 쓰나미'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9.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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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제품에서 멜라민 검출되다니..식품업계 전체 '전전긍긍'

이번엔 '멜라민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쳤다.

먹거리 공포…이번엔 '멜라민 쓰나미'


올들어 '생쥐깡' 파동을 시작으로 한 각종 이물질 사고에 이어 광우병 파동 등 먹거리 불신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멜라민 공포가 국내에도 상륙, 소비자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고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멜라닌 공포가 커졌지만 한국은 멜라민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일대 충격에 빠졌다.

중국이 멜라민 공포로 떨고 있는 동안, '한국은 이상무'라고 큰 소리 쳤던 식품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멜라민이 버젓이 검출되자 소비자 불신은 더욱 커졌다.



네티즌들은 국민의 건강권을 언급하며 해태제과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품 자급 자족을 위한 주부들의 소모임'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최고조에 달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유모차 부대가 출동해 촛불시위를 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각종 이물질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식품업계도 중소업체도 아닌 식품 대기업인 해태제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이번 멜라민 검출이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

특히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에서 만들었거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심의 '생쥐깡' 사태 때도 중국에서 만든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튀긴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바 있다.

문제의 당사자인 해태제과도 초상집 분위기다. 해태제과는 부실한 식품안전관리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안전성'이 생명인 식품기업에 큰 오명을 남기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먹거리 문제가 특히 이슈가 됐는데 남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멜라민 문제가 국내까지 벌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사태가 중국산 제품은 물론, 식품 전반에 불신으로 이어질까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후속 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PB상품의 경우 중국산이 많아 우려가 더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을 즉각 판매 중단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경우 현재 납품이 중단됐거나 이미 판매되고 있지 않아 판매 중단 등 별도의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멜라민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산 유제품 관련 자체 조사에 나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산 유제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4개 PB품목에 대해 롯데상품시험연구소에 의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NB브랜드의 경우 20여개가 관련돼있어 현재 조사 결과를 의뢰,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식약청은 해태제과가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하고 국내로 들여온 '미사랑 카스타드'(사진. 제조일 2008.7.22, 유통기한 2009.4.21) 제품에서 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 비스켓(유통기한 2010.1.2)'에서도 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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