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유동성 지원 연장 나서나..'정례 RP 주목'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9.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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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콜금리는 급락..한은 "증권사 콜문제, 시간 필요"

이 기사는 09월25일(10: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증권(RP) 정례 입찰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P 규제 규모에 따라 한은의 자금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과 스탠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의 콜차입 상황에 대한 한은의 인식이 주목된다.

일단 자금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정례RP에서는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의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규제 규모를 늘릴 경우, 증권사의 자금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콜금리 4.7%대로 급락..증권사는 5.3%

24일 한은에 따르면, 전일 익일물 콜금리는 기준금리 5.25%보다 0.46%포인트 낮은 4.79%로 결정됐다. 지난주 3조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으로 자금시장의 잉여가 확대됐다.



하지만 금융회사별로 사정은 달랐다. 시중은행의 콜금리는 4.7~4.8%,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4.9%에 거래됐지만 증권사의 콜거래 금리는 5.33%로 기준금리를 상회했다. 리먼브러더스 익스포저 관련 손실과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자금 압박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콜자금을 제공하던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에 대한 콜자금 대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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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OK, 단위 좌(%), 우(%p))

그 결과 증권사들은 채권 등 보유자산을 팔면서 자금 확보에 나섰고 콜 자금은 줄이는 추세이다. 평소 10조원 내외로 운용하던 증권사의 콜머니 규모는 이번주 7조원 수준으로 3조원 가량 감소했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증권사의 콜차입 여건이 지난주보다는 개선됐지만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콜론을 내놓지 않으려는 곳도 있다"며 "한은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콜 자금이 증권사로 흘러 넘어가게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콜금리 차별, 한은 "증권사 문제 해소까지는 지속"

시장의 관심은 이날 정례 RP에 있다. 은행권의 자금이 대거 잉여를 보이고 있고 내날 1일까지 예정된 통안증권 만기만 해도 6조9000억원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한은이 자금을 흡수해야 한다.



그러나 한은이 자금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증권사의 콜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자금시장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전날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사채(2011년5월13일만기)가 8.80%에 체결되면서 민평수익률인 7.49%보다 무려 131bp나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AA-' 지만 사실상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시장등급은 'BBB+'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자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자금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자금은 남지만 증권사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말 요인에 통안증권 만기, 증권사 자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례 RP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10조원을 채우는 식으로 RP 규제를 할 경우, 증권사의 자금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한은이 유동성을 풀어주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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