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9.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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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CDS 급등..와코비아도 급락

모간스탠리와 와코비아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며 월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모간스탠리는 11% 하락했고 와코비아는 6.4% 떨어졌다. 7000억달러 구제법안의 의회 승인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 리보 금리가 급등하는 등 자금시장 불안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모간스탠리의 주가하락을 더 주목했다. 지난 21일 최대 20%의 지분을 일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락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기업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CMA데이터비전 등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CDS 프리미엄은 290bp 오른 790bp, 와코비아는 93bp 오른 698bp를 기록했다. 채권의 부도 등에 따른 손실을 막기하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보험금이 이만큼 급등한 것이다. 1000만달러 채권의 손실 위험을 5년동안 막는 것에 대한 1bp 프리미엄은 매년 1000달러에 해당한다.



미정부의 연이은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이 진정되지 않고 있고, 일부 은행들의 위기는 지속될 수 있음을 반영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들 은행에게는 악재가 됐다. 골드만의 자금 수혈을 계기로 오히려 다른 은행들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퍼거슨 웰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랄프 콜 리처치 부문 부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서 "골드만의 주식 매각으로 (아직까지 큰 충격없이 살아남은) 다른 은행들도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며 "다른 은행들은 버핏이라는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를 잃은 셈"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아젠트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켄 크로포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버핏으로부터 투자를 받기전 골드만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골드만의 수혈로 다른 은행들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한다는 압력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두 은행은 합병설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영국파이낸셜타임스는 모간스탠리가 은행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합병 논의가 중단됐다고 지난 22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의 투자로 골드만삭스에 대한 신뢰도는 한층 높아졌다. 주가가 연이틀 강하게 반등한 것이다. 24일 상승률은 6.4%에 달했다. 종가는 133달러. 지난주 저점에 비해서는 50% 넘게 올랐다. 주가는 하루전인 23일 장마감 10분을 남겨놓고 5달러나 이상 급등한 바있다.
이를 두고 버핏의 투자 소식이 미리 새 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공개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이 확인될 경우 골드만 경영진, 버핏 모두에게 적지않은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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