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버핏vs버냉키' 입김 누가 셀까

홍혜영 기자 2008.09.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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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골드만 투자 호재..버냉키 "심각한 위기"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12시 현재 다우지수는 보합세를 보이며 1만854.49를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는0.05% 오른 1188.8을, 나스닥지수는 0.5% 오른 2164.06을 각각 기록중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에 장초반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 안정이 '중대한 위협'(grave threats)을 받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의 발언 뒤 지수 낙폭이 커졌다.

미 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이 의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가는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 버핏, 최후 승자 될까= 이날 주인공은 버핏과 골드만삭스였다.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 소식에 시장에서는 위기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인피다르 투자의 어스 일린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이 골드만삭스의 독자생존을 확신했다는 것은 굿 뉴스"라며 "시장이 믿을 만한 신호이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여기에 주식 공모를 통해 5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키로 했다. 종전의 25억 달러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골드만삭스의 자금조달액은 총 100억 달러에 이른다.

골드만삭스는 3% 오르고 있다.



버핏은 의회의 구제금융안 승인에도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버핏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의회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7000억 달러 구제 금융안을 반드시 승인할 것"이라며 "헨리 폴슨 장관의 구제안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투자 결정에 대해서도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에 대한 신뢰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주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AIG는 14% 하락하고 있다. AIG는 이날 연준으로부터 85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공적자금을 지원받는데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 버냉키 "美금융위기 심각" 재강조 =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금융 안정이 '중대한 위협'(grave threats)을 받고 있다"며 "경제 활동이 광범위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용 위기가 가계와 기업 소비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최근 금융 위기로 대출기관들이 가계와 기업 대출에 더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FOMC 의사록에서 그가 밝힌 것보다 한층 더 비관적인 전망이다.

버냉티 의장은 이어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는 경기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구제금융안 통과를 다시금 강조했다.



◇ 유가 배럴당 107달러 = 장초반 배럴당 109달러대로 오르던 유가는 원유 재고 감소가 예상을 밑돈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오전 11시 3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39달러(0.37%) 오른 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후 미 에너지부는 원유 재고가 152만 배럴 감소해 5주 연속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589만 배럴 줄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제유 재고는 418만 배럴 줄었다.



달러화는 유로대비 약세, 엔화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4% 오른 1.46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9% 오른 105.9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 기존주택매매 감소 '침체 완연' = 미국의 8월 기존주택매매는 전달보다 2.2% 감소,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8월 기존주택매매가 전달의 502만건 보다 2.2 % 감소한 491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6월의 485만건에 근접한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2% 감소한 494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선 10.7% 감소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반영돼 매매 가격도 기록적으로 떨어졌다. 중간 매매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9.5% 하락한 20만31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단독주택 매매 가격은 9.7% 하락해 지난 1968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피터 그리츠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직면한 어려움의 강도가 세졌다"며 "채무 불이행과 주택 차압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모기지 신청 감소 = 미국의 지난주 모기지 신청이 모기지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감소했다.

미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지난주(19일까지) 모기지 신청지수가 11% 내린 59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주에는 33.4% 급등했었다.

웰스파고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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