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궁금하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09.24 16:32
글자크기

[프로의세계]인천세관 조사감시국 외환조사관실 장영수 계장

"관세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관세가 궁금하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인천세관 조사감시국 외환조사관실에 근무하는 장영수(52ㆍ사진) 계장은 '관세 전도사'로 통한다.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관세 지식을 기업이든, 대학이든 수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설명한다.

지시가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기 쉬운 공직사회에서 장 계장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관세법을 잘 몰라 신분상으로나 재산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를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외국 물품이 안 들어와 있는 곳이 없고, 해외여행도 다들 다녀오잖아요. 하지만 관세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세관에서 물품이 통관되지 못하는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 직원들과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관세청 이미지도 나빠지고요. 관세행정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관세청에 들어온 지 30년이 되던 해인 지난 2005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30년간 나라 덕을 많이 본 사람으로서 관세지식을 몰라 피해 보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결심한 것.



그해 6월 중앙대 강당에서 건설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속의 관세행정' 강의를 시작으로, 회계법인이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도 강의에 나섰다. 인천대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역이론과 실무의 연계차원에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무원 신분에 강의할 곳을 직접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하는 사회모임을 통해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이렇게 3년간 관세지식을 알린 곳이 기업과 대학 등 총 27곳이나 된다.

그가 강의를 위해 직접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 자료에는 관세용어나 수출입 통관절차 등 중소기업인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가득하다. 또 해외 이사화물 통관 절차와 관세 부과 여부, 그리고 국제우편물 관세 부과 품목 등 일반인들에게 긴요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강의를 한 후에 고마움을 이메일로 받았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지난 30여년간 나라 덕을 많이 본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