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골드만에 투자한 까닭은

김유림 기자 2008.09.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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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골드만은 경쟁 줄어든 환경에서 월드클래스급"

- 버핏, 골드만에 최소 50억달러 투자
- 골드만 장래 유망하게 평가
- 보수적 접근 버핏이 투자..바닥 신호 인식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하는 골드만삭스에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버핏이 메가뱅크로 변신하는 골드만삭스에 투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여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버핏이 골드만에 투자한 까닭은


외신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의 영구 우선주 50억달러 규모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공모시장에서 보통주를 매각해 최소 25억달러를 조달, 75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했다.



버핏은 영구우선주 매입으로 주당 10%의 배당금 지급을 약속 받았고 앞으로 5년 안에 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에 살 수 있는 워런트도 인수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날 마감가는 125.05달러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존경받고 성공한 투자자인 버핏 회장과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 결정은 골드만삭스의 고객 기반과 장래 전망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특별한 금융기관"이라며 "전세계에 갖춰진 독보적 영업망과 훌륭한 경영 능력, 재무 구조, 자금 조달력 등이 투자에 매력을 갖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버핏의 이번 투자가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그동안 버핏은 주가가 크게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모닝스타의 패 도르시는 "버핏은 골드만이 은행지주사로 전환한 후에 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앞으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 감독 아래 놓이기 때문에 그 이후를 내다보고 하는 투자라는 지적이다.

도르시는 "버핏은 레버리지가 적고 안정적인 펀딩을 위한 소스(예금자산 등)가 풍부하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버핏의 관점으로는 이제 경쟁이 덜 치열해진 세계에서 월드클래스 급의 은행이 덜 위험한 사업 모델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버핏의 투자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등하며 다른 금융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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