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도부, 종부세 개편안 미묘한 '입장차'

오상헌 기자, 김지민 기자 2008.09.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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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부안 수정 가능성 시사… 임태희·최경환 "개편안 정기국회 처리"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3일 "종합부동산세를 포함, 부동산 대책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정리해서 정부와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은 종부세 대폭 개편안에 대해 당내 의견을 취합해 정부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는 특히 종부세 당정협의를 주도한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대해 적극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그는 "오늘부터 정책토론회를 하고 내일도 (토론을) 하겠다. 모자라면 이번주 중 한번 더 하겠다"며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이 자유로운 의사개진을 해 달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행정부안을 당이 전적으로 합의해 준 것이 아니다"며 정부의 입법예고안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정책위원회 보고를 들어보니 정부와 (합의한 게 아니라) 협의를 했다고 한다"며 "행정부의 모든 안이 넘어와도 국회를 통해 집행, 완성되기 때문에 의총의 의결을 다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등은 정부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종부세 개편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종부세안은 부동산을 앞뒤로 막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부분적으로 정상화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며 정부안의 국회 처리 추진 의사를 밝혔다.

최 수석정조위원장도 의총에서 정부안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희태 대표도 "지난 정권에서 엄청난 세금 폭탄을 투하 피해자가 정말 많았는데 우리는 공평과세를 하겠다는 것을 대선에서 내걸고 집권했다. 우리가 거기에 따라 뭔가 해줘야 할 차례"라며 종부세 개편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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