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가격 12% 인상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9.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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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15만원 인상, 조선용 141만원, 비조선용 144만원

동국제강 (8,000원 ▲50 +0.63%)이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을 12% 추가 인상한다.

선박 건조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선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29일 주문 분부터 후판 제품 가격을 톤당 1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141만원, 비조선용 후판 가격은 144만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동국제강은 올 들어 지난 2월 톤당 9만5000원, 4월 19만원, 지난 6월 25만원을 올리는 등 이번까지 총 68만5000원 인상했다. 올 들어 누적 인상률은 94%에 달한다.

동국제강의 이번 후판 가격 인상이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철강 반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동국제강의 수익 구조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브라질산 슬래브의 경우 3/4분기에만 톤당 1200달러에 계약되는 등 가격이 급등해, 4/4분기부터 후판 생산에 투입되는 슬래브 평균 가격은 1100달러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후판 증산을 위한 포항 2후판 공장 신예화 공사로 11월 한 달간 공장의 가동을 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한 생산 감소로 내년 1/4분기까지 고가의 슬래브 투입이 지속돼 원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 인상 때 수요가들의 부담이 일시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일부인 톤당 25만원만 1차로 인상했다"며 "나머지 상승분은 추후 반영하기로 수요가들과 협의하고 공감을 얻은 바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다만 국제 원자재 시장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4/4분기 말에 슬래브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늦어도 내년 2/4분기부터는 후판 가격 인하 요인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일본제철이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엔(약 110만원)에서 14만엔(약 154만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동국제강까지 인상을 단행, 다른 국내 후판 공급자인 포스코 (375,000원 ▼500 -0.13%)도 후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판매하는 후판 가격은 톤당 92만원(조선용 기준)으로 일본산 및 동국제강 제품의 가격차가 5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후판 공급 규모는 포스코가 약 420만톤, 동국제강이 250만톤, 수입 제품이 460만톤 가량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후판을 주 자재로 사용하는 조선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한 대형조선업체 관계자는 "인상에 대해 수요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곤 하지만 후판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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