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생 조선사의 납기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안정적인 대형사 위주로 수주가 몰린데다, 해양플랜트 등 고가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2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수주 212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량이 된다. 수주 호조가 계속되면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말 413억 달러에서 480억 달러로 늘어났다. 3년4개월 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치 달성을 장담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올해 목표는 175억 달러어치로 이날 현재 116억 달러어치를 수주, 6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주량 215억 달러어치의 80% 수준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 선박은 목표치 수준, 해양플랜트 부문은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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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조선 '빅3'가 순항하면서 업체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선박 발주 규모는 클락슨 통계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361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감소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나 일부 국내 신생 조선업체들은 납기 지연, 조선소 건설 지연 등이 겹치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세계 조선시장 전망 자체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선주들이 믿을만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 전망 등으로 드릴쉽(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증하는 등 고가 선박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빅3'의 '수주 전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부가가치선 수주 전략이 가장 두드러진 삼성중공업의 경우 척당 수주단가가 지난해 2억 달러에서 올해는 2억7000만 달러로 35% 높아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척당 수주 단가도 각각 1억3160달러, 1억9700만 달러로 지난해 1억18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