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쓰비시,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8.09.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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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관건...기존 이미지 탈피해야

"2000년과 2004년에 미쓰비시 차와 관련한 품질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대비해 혁신을 진행해왔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 일본 본사 대표가 지난 7월 초 방한해 '미쓰비시의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하면서 특히 강조한 부분이다. 명목상으로는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에서 위상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과거 차량결함에 대한 조직적인 리콜은폐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와 국내서도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였다.

마스코 오사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미쓰비시는 2005년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그동안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조금씩 노력해 왔으며, 이제는 미쓰비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 미쓰비시는 80년대 중반까지 토요타, 닛산과 함께 일본 승용차시장 빅3의 입지를 구축했다. 또한 국내 현대차에 엔진기술 등을 전수해 포니, 갤로퍼 등의 제작을 지원하고, 데보네어(한국선 그랜저)와 프라우디아(한국선 에쿠스)를 현대차와 공동개발 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어떻게 보면 토요타나 닛산 자동차보다도 더 친숙한 브랜드일 수 있었던 셈이다. 미쓰비시의 한국진출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미쓰비시는 6200만원의 스포츠세단 '랜서 에볼루션'과 4200만원의 도시형SUV '아웃랜더'를 내달 1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22일 신차출시 행사엔 한국 내 판매를 담당하게 된 최종열 MMSK(주) 대표와 노무라 신조 미쓰비시 상품개발 담당 이사가 참석했다. 이날의 주된 화두는 '미쓰비시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차가격'이었다.

노무라 신조 이사 역시 브랜드 이미지관련 질문에 "지난 2~3년간 꾸준히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랠리에서의 우승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신차 가격에 대해선 "앞으로 3개월 내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미쓰비시가 최상의 기술과 품질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판매를 책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11월 닛산자동차까지 국내에 들어오면 일본 브랜드는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를 포함해 5개로 늘어난다. 기존 렉서스와 인피니티가 고급화 전략으로 국내에 어필했다면, 혼다, 닛산, 미쓰비시는 '대중차'의 컨셉트로 국내 차들과 경쟁할 것이다.

앞으로 미쓰비시의 '대중차'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제품의 기술과 품질은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를 어떻게 제고해 나갈지에 달려 있다.
▲ 미쓰비시 도시형 SUV '아웃랜더'(가격4200만원)▲ 미쓰비시 도시형 SUV '아웃랜더'(가격4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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