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마감…"새 시대 열렸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9.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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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 골드만·모간, 은행지주 전환..투자은행 시대 '끝'
- 모간-와코비아 합병 가능성 높아져
- 골드만삭스은행, 美 10대은행으로

↑골드만삭스↑골드만삭스


미 투자은행 '빅5' 중 살아 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마저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함으로써 월가를 지배해온 투자은행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월가 투자은행 시대가 마감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으며 CNN머니는 "월가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앞서 보험사 AIG에는 850억달러를 구제 지원했지만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는 지원의 손길을 거부했다. 이 결과 리먼은 파산을 신청하고 메릴은 BOA에 매각됐다.
당시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폭락했을 뿐 이러한 운명은 면했다.
기관위험분석(IRA)의 크리스토퍼 월른 운용본부장은 "골드만과 모간은 '이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했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현지시간) 일요일 밤임에도 이를 허용했다.



골드만과 모간은 이제 체제전환을 통해 일반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는 소매금융업도 할 수 있게 된다. 연준의 직접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대신 연준 등 은행 감독당국의 보다 '꼼꼼한' 규제를 받게 된다.

↑모간스탠리 ⓒ로이터↑모간스탠리 ⓒ로이터
컨설턴트인 버트 엘리는 "이로써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이 분리된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골드만과 모간은 소규모 상업은행 부문을 서둘러 확대하거나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모간과 골드만은 현재 각각 360억 달러, 200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CNN머니는 "모간스탠리는 이미 마음속 파트너를 정했을 것"이라며 " 지주회사 전환으로 와코비아와 합병을 추진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부서 확대와 인수 등을 통해 예금 업무를 중점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이미 회사 내 여러 부문에서 자산을 골드만삭스은행USA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신문은 "골드만삭스은행은 자산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내 10대 은행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지주체제로의 전환 조치는 비즈니스모델과 수익성에 걸쳐 중대한 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워싱턴뮤추얼과 와코비아 등 전통 은행들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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