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모간 은행지주 전환 "IB시대 마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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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WSJ "비즈니스모델·수익성에 중대한 변혁 몰고올 것"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 '빅 5' 중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은행지주로 기업구조를 변경한다.

골드만과 모간의 체제 전환은 수십년에 걸친 월가의 투자은행 시대가 공식 마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미 언론들은 논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요청한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FRB는 성명을 통해 "연준 이사회가 5일간의 반독점 심리 끝에 골드만과 모간의 은행지주회사 전환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FRB는 이번 지주회사 승인으로 두 회사가 더욱 광범위한 담보 대출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연준으로부터의 직접 대출 한도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은행지주회사 전환으로 일반 상업은행을 설립하거나 산하에 둬 일반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양사의 자본 조달 여건을 호전시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이들 양사는 연준 등 은행 감독 당국의 면밀한 감독 체계 하에서 일반 상업은행들과 같이 자기자본 여건 등 규제 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은행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월가 투자은행 시대가 마감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투자은행 시대 종료는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몰락으로 예견돼왔다. 여기다 리먼브러더스까지 파산보호신청을 내리면서 투자은행의 몰락은 현실화됐다.

WSJ은 은행지주체제로의 전환 조치는 비즈니스모델과 수익성에 걸쳐 중대한 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런던 소재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증권 자회사들에 대해 자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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