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日 자민당 총재 당선(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9.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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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92대 일본 총리 취임

아소 다로, 日 자민당 총재 당선(상보)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시대가 열린다.

아소 다로 자민당 전 간사장이 22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 527표 중 351표를 득표, 압도적 우위로 당선됐다. 아소 신임 총재는 24일 국회 의결을 거쳐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이은 92대 일본 총리로 선임될 예정이다.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새로 출범할 아소 내각에는 총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중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담당상을 다시 입각시키고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의 입각도 유력시 된다.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노동상은 유임이 확실시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리를 신임 간사장으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는 당내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전 총리로부터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지지기반을 넓혀 왔다.



아소는 총리 취임하는 즉시 중의원을 해산시키고 10~11월 조기 총선을 치뤄 정권 재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자민당에 대한 여론 지지가 20%대로 급락해 아소 총리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건강문제로 동북아 정세가 긴박히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새로 출범할 아소 내각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제 정책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국과 기존의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경기 회생대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소는 정치 명문가 후예로 상당한 재력과 인맥을 자랑한다. 당내에서는 소수 파벌이지만 현대 정치의 뿌리로 꼽히는 요시다 시게로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로 이전부터 총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본 귀족학교로 꼽히는 각슈인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과 런던대학원에서 유학했다. 이후 가업인 아소시멘트 사장을 역임하다 1979년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자민당 부간사장 등을 거쳐 2003년에는 총무대신, 2005년 외상을 거쳤으며 지난 8월 당정 개편시 자민당 간사장에 선출됐다. 아소는 2001년부터 총리 선거 때마다 입후보해 3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총리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고 결국 총리에 오르게 됐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의 표대결에는 큰 표 차이로 졌고 2004년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지난해 9월에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패했다. 아소는 작년 아베 퇴임 직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하지만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실세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반대로 뜻밖에 고배를 마셨다.

아소는 일본내 대표적인 극우파로 통한다. 우선 한국과는 가해자로서의 오랜 악연이 있다.



아소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졌다" "6.25전쟁은 일본에 도움이 됐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그의 부친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에 1만여 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강제 노역시킨 아소탄광을 경영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일본 전후 정치의 설계자나 다름없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다. 스즈키 젠코 전 총리는 그의 장인이다. 그의 출신지인 후쿠오카에서는 아소그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호 집안이다.

또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라며 "야스쿠니 참배는 정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앞서 자민당 간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제1 야당인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지역과 역사적으로 어떠한 악연도 없는 일본인과 황인종들이 금발의 푸른 눈의 서양인보다 중동 외교를 더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아소 총리예정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전임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는 전혀 다른 정치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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