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키코 피해 中企 선별 지원"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9.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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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상적 영업 가능한 기업 우선

↑ 원/달러 환율 그래프.↑ 원/달러 환율 그래프.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키코' 문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에게는 (금융회사가)지원하는 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면서 부실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키고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건전성 감독은 더욱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금융 규제완화 법안을 차질없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에서 공매도 금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이미 공매도가 금지돼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검토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곧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금융회사들이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 증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국민소득의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어 가계 입장에서는 채무상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이 직면한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그는 “경기둔화로 유동성 문제를 겪는 중소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속한 대출회수를 자제하고 여러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면서 부실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화와 대기업 유동성 부족 가능성 또한 직면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까지 점검한 결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 등을 통해 자금사정을 점검한 결과 아직까지 해당기업들의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화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화차입 여건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는 자금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필요한 경우 외화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하반기 정책과제로 △금융시장 안정화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건강한 금융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막연한 불안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요인의 실체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경쟁력을높여 외부충격에 강한 체질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과 저소득층 등 맞춤 금융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미국과 같이 국가적 사업으로 (금융교육을)확대하는 것도 중장기 과제로 고려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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