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1년만에 '2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9.22 10:07
글자크기

이광재 민주당 의원 국감자료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더해지는 금리를 말하는 것으로, 국내 금융사나 기업들이 외화를 빌릴 때 기준(벤치마크) 금리가 된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는 것은 국가 신인도가 그만큼 떨어져 국내 기업이나 금융사의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게 22일 제출한 최근 5년간의 외평채 가산금리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0.81%포인트(81bp)였던 10년물(201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1년만인 올해 8월, 그 두 배가 넘는 177bp로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2007년 11월 120bp를 기록한 이후 올 3월 147bp, 6월 164bp, 8월 177bp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부가 발행을 시도했던 외평채도 외국 투자자들은 200bp 이상의 가산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경제의 부진한 실적과 대외 취약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 금융업계와 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