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 일각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식배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대신 외환은행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수익배분 요청에 다급해진 론스타의 입장에서는 '주식배분 방식'의 장점이 많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외환은행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주식으로 직접 넘기면 수익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일정정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외환은행 재매각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우선 론스타에 투자한 이들이 외환은행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신분이 노출될 수 있다. 5%이상 지분을 가지게 되면 증권거래법에 따라 공시해야 하고 10%가 넘으면 금융당국에게 인수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신분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속성상 받아들이기 힘든 명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주식배분은 예전부터 론스타가 곤경에 처했을 때 마다 나왔던 단골이슈"라면서 "론스타로선 투자자 불만을 해소하고, 한국 금융당국을 압박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