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반도체투자 "낸드에서 D램으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9.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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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낸드투자를 국내 D램 투자로… 투자축소설도 '모락모락'

삼성전자 (81,300원 ▲500 +0.62%)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미국 낸드플래시 공장 대신 국내 D램 공장에 추가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7조원 이상을 집행키로 했던 계획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업계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전용 300㎜(12인치) 공장에 대한 추가투자를 내년으로 넘기는 대신 연내 국내 D램 공장의 생산량(캐파)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장비업계 수주 상황을 볼 때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에 투자키로 한 7조원 이상 투자액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스틴 낸드플래시 공장에 당초 2단계로 나눠 연내 월 10만장 이상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월 6만장 이하 1단계 투자만 집행된 상태"라며 "연내 오스틴 공장 2단계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관계자 역시 "오스틴 300mm 공장 1단계 투자에 이어 당초 이달쯤 예상했던 2단계 투자에 따른 장비 발주가 연기될 조짐이 보인다"며 "이 추세라면 오스틴 공장의 2단계 장비 발주가 내년 초로 미뤄지고 월 10만장 이상 낸드플래시 양산체제 역시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대신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살아나고 있는 D램으로 투자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에 위치한 300mm 공장인 경기 화성 15라인 내 D램 생산량을 연초 월 6만장에서 현재 월 8만장으로 늘린 데 이어 연내 11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최근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판가가 생산원가 이하인 3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대신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살아나고 있는 D램으로 투자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익성이 악화되는 한편, 샌디스크 인수 등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내 메모리반도체에 집행키로 한 7조원 투자액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과 15라인 등 투자가 D램 낸드플래시 각각 어느 정도 집행되는지 밝힐 수 없다"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내용을 말할 수 없으나 당초 밝힌 메모리반도체 연내 7조원 투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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