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컴팩트 디카 "경계 없어지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9.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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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뷰·동영상 촬영·얼굴인식 기능 등 컨버전스 급진전

↑니콘이 출시한 세계 최초의 동영상 촬영지원 DSLR 'D90'↑니콘이 출시한 세계 최초의 동영상 촬영지원 DSLR 'D90'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컨버전스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컴팩트 디카에서나 가능했던 라이브뷰나 동영상 촬영, 얼굴인식 기능이 DSLR카메라의 부가기능으로 속속 탑재되고 있는 것. 반대로 DSLR카메라 센서나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 디카도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다.

◇LCD 보면서 촬영..HD 동영상 촬영까지



라이브뷰란 뷰파인더 대신 LCD로 피사체를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작은 뷰파인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컴팩트 디카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LCD를 보면서 촬영하느냐, 광학식 뷰파인더를 보면서 촬영하느냐는 하이엔드 디카와 DSLR카메라를 구분짓는 하나의 경계선쯤으로 인식돼왔던 것도 사실.



정작 몇해전 올림푸스가 세계 최초로 라이브뷰 DSLR카메라를 내놓고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캐논과 니콘 등 메이저 업체들이 최신 DSLR 기종에 앞다퉈 라이브뷰 기능을 채택한데다, 소니가 기존 DSLR 라이브뷰의 한계로 인식돼왔던 자동초점(AF) 속도를 대폭 개선한 '퀵 AF 라이브뷰' 기술을 선보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낮거나 높은 촬영구도에서 라이브뷰의 유용함이 크게 부각되면서 이제 라이브뷰 기능은 보급형 기종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팩트 디카의 '얼굴인식' 기능도 DSLR카메라 품으로 안기고 있다.

올림푸스가 자사의 DSLR 기종 'E-420', 'E-520' 모델에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데 이어 최근 니콘과 캐논도 자사의 전략 DSLR 기종인 'D90', 'EOS 5D 마크2' 등에 얼굴인식 모드를 추가했다.



얼굴인식 기능은 사람의 눈, 코, 입 등을 확인해 카메라가 자동으로 초점과 노출을 맞춰주는 기술로, 이미 컴팩트 디카에선 일반화된 지 오래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인물 사진 촬영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뒤 구도를 움직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처럼 DSLR 업계가 라이브뷰 기능과 얼굴인식 기능을 앞다퉈 채택한 데는 무엇보다 DSLR카메라의 가격하락과 맞물려 기존 컴팩트 디카 이용자층이 DSLR업계의 주된 공략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DSLR카메라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니콘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동영상 촬영기 가능한 'D90'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캐논이 보다 진보된 동영상 촬영기능을 탑재한 'EOS 5D 마크2'를 공개했다.

이 DSLR카메라에 달린 동영상은 촬영시 AF가 작동되지 않거나 흔들림 보정이 안되는 등 단점도 있지만, 배경을 흐리게 하고 원하는 대상에만 초점을 맞춘 동영상과 광각, 망원, 어안 렌즈 등 다양한 렌즈를 활용한 색다른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내안에 DSLR 있다?..똑딱이의 반란

반대로 DSLR카메라를 닮은 컴팩트 디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시그마가 올초 출시한 'DP1'은 기존 1/1.8~1/2.5인치 크기에 불과한 일반 디카 이미지센서가 아닌 DSLR카메라에 사용돼온 20.7 x 13.8mm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컴팩트 디카로, 출시당시 매니아층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최근 파나소닉이 출시한 '루믹스 LX3'는 고가의 DSLR 카메라렌즈에서나 가능한 F2.0 밝기에 24mm(35mm 필름환산기준) 광각렌즈를 장착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컴팩트 디카의 렌즈밝기는 F2.8이 최소. 그 이하 밝기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렌즈에서만 가능했다.

여기에 삼성테크윈 (337,500원 ▲28,000 +9.05%)도 중장기 개발과제로 DSLR카메라와 컴팩트 디카의 컨버전스 모델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DSLR카메라와 컴팩트 디카의 컨버전스화는 디카업계 최대의 핫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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