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조치' 융단 폭격...美 시장 진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9.2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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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MMF보증·모기지채권매입·공매도금지 쏟아져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미 금융시장에 초강력 고단위 처방이 한꺼번에 투여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하루동안 발표된 조치들만 해도 하나하나가 기존에는 생각할수도 없던 조치들이다.

◇ '사상 최대 공적자금' 필요성 공식 인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unprecedented action)'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례없는 도전에는 전례없는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시장안정을 위해 구상중인 조치에는 상당한 규모의 납세자의 돈이 들어갈 것"이라며 금융구제를 위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부실채권정리에 수천억달러가 들어갈 것이라며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다음주까지 관련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인 폴슨 장관은 이날 "즉각적이고 초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응 조치는 최대 효과를 거둘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거대(big)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할수 있는 건 다한다'..조치 봇물

폴슨 장관이 언급한 '거대한'조치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여와 이를 위한 정부기구 입법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미 18일 저녁 이후 발표된 조치만 해도 '사상 유례없는 조치'들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다음달 2일까지 799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완전히 금지시킨다고 밝혔다.
SEC는 이같은 조치가 전날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시킨 영국 금융감독청(UKFSA)의 조치와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시한을 연장할수 있으나 30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또 미 재무부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 안정화를 위해 1년간 한시적으로 외환안정기금으로부터 500억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MMF는 미국인들의 중요한 저축,투자 수단"이라며 "MMF 시장을 보호하는 것은 세계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최고 역사를 지닌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가 손실을 입고 최대 7일간 환매가 중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MMF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MMF 환매 증가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한편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의 회사채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MMF 환매 증가로 은행권에 대출을 늘릴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2.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또 "금융 시장 유동성 안정을 위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단기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붕괴는 없다"..증시 급등,'패닉'진정

잇따른 고강도 조치가 이어지면서 이러다가 금융시장이 붕괴되는것 아니냐는 '패닉(공황)'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현재 다우지수가 3.05% 상승한 것을 비롯, 주요지수가 일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시키면서 금융주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안전자산'선호현상으로 폭등했던 미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0.07%까지 내려갔던 3개월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1.04%로 급등(가격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도 3.53%에서 3.76%로 뛰어올랐다.

달러가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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