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박희태 대표에 힘 실어줘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9.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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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희태, 19일 당청 조찬회동

- 이 대통령 "여당은 계보,계파 없다" 단결 강조
- "당 대표가 원내외 아우르는 중심돼야"
- 당청회동 격주 개최 정례화 등 박 대표에 힘 실어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여당은 계보, 계파가 없다. 여당은 하나다"라고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또 "당 대표가 원내외를 아우르는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추경예산안 처리 실패에 따른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임 논란 등 당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중을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회동에서 "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혁, 민생입법이 차질 없이 처리되도록 당 대표를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청와대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 국가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당 대표가 원내외를 아우르는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도 "한나라당도 규제개혁에 명운을 건다는 심정으로 이번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처리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당청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주요 국정현안을 긴밀히 조율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당청회동을 2주에 한번씩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대통령 일정 등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당청회동을 앞으로는 격주 금요일에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12일 이후 6주간 열리지 못했던 당청 회동을 정례화해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에 걸친 회동이 끝난 뒤 20분간 별도로 독대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야당 지도부와 대화의 자리를 갖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의견"이라고 공감을 표시하고 "다음주중에 여야 원내 지도부와 정책위의장단 상임위원장 등을 초청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초당적 자원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순방시 관련 상임위원장과 의원을 동행하기로 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조찬회동에는 당에서 안경률 사무총장과 차명진 대변인,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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