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렌터카, 캐피털 대출끊겨 새차 공급중단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9.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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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의 불똥이 금호렌터카로 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신차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호렌터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3개사가 차량 대금 결제 방식 변경에 대한 이견으로 이달 초부터 금호렌터카에 신차를 팔지 않고 있다.

금호렌터카가 차량을 구입할 때 돈을 빌리던 캐피털 회사가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 렌터카 업체들은 캐피털 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차를 사고 고객에게 대여금을 받아 원리금을 갚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일부 금융권에선 금호렌터카에 높은 금리를 적용해 금호렌터카의 반발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렌터카는 자동차업계에 차량 대금 결제 방식을 어음으로 바꾸거나 할부로 구매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과거 4년전에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렌터카에 차량 공급을 중단한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로서 르노삼성자동차는 종전과 같이 차량 공급을 계속해왔고 GM대우는 금호렌터카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공급을 재개했다.

기아차의 경우 금호렌터카가 60억원을 미납해 이 부분에 대한 선결제가 이루어져야 논의가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가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할부로 차를 파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설 때문에 대출이 중단된 건 아니다"라며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캐피털 회사들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전개하고 있어 대출이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렌터카는 현대차로부터 월평균 600여대, 기아차로부터는 280여대 등 자동차 4사로부터 월평균 900여대를 구매해왔다. 전국에 140개 영업점과 3만7000여대의 차량을 보유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21%로 렌터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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