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HSBC 외환銀 인수포기'에 충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9.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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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수의 투자은행(IB) 몸값이 추락한 가운데 HSBC가 외환은행 (0원 %) 인수 포기를 공식화자 금융권은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SBC는 론스타와 맺었던 외환은행 지분매입 계약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한국 금융당국의 이해를 얻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 9부능선에 도달한 HSBC의 하차소식을 언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HSBC가 한국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외환은행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 갑작스레 이를 포기한다는 소식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른 듯 싶다"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HSBC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해 자금상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 배경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가 어느 정도 예측됐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HSBC 역시 외환은행 인수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은행 한 임원은 "HSBC가 론스타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시점과 현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건이 달라졌다"며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금융기관들이 매물로 등장한 상황이라 외환은행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HSBC는 최근 증시폭락으로 외환은행 주가가 많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론스타와 인수가격을 재조정하려 했지만, 진행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외환은행의 법적문제로 시일이 지체됐다는 점과 함께 서브프라임 사태로 경영여건이 달라진 게 딜을 무산시킨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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