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론스타와 맺었던 외환은행 지분매입 계약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한국 금융당국의 이해를 얻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 9부능선에 도달한 HSBC의 하차소식을 언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HSBC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해 자금상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 배경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은행 한 임원은 "HSBC가 론스타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시점과 현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건이 달라졌다"며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금융기관들이 매물로 등장한 상황이라 외환은행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HSBC는 최근 증시폭락으로 외환은행 주가가 많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론스타와 인수가격을 재조정하려 했지만, 진행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외환은행의 법적문제로 시일이 지체됐다는 점과 함께 서브프라임 사태로 경영여건이 달라진 게 딜을 무산시킨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