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중앙은행 공조 왜?

김유림 기자 2008.09.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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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유동성 공급 '돈맥경화' 완화 나서

-단기 달러 조달시장 경색 풀기 위해
-5개 중앙은행들, 공급가능한 달러화 한도 증액
-美 별개로 550억불 유동성 공급

전세계적인 유동성 경색에 중앙은행들이 공조해 달러화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 조치와 별개로 550억달러의 유동성을 금융권에 풀었다.



◇ 6개 중앙은행, 통화 스왑 라인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은행(BOC), 스위스내셔널은행 등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18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유동성 확대를 위해 통화 스왑 라인(달러화 교환 예치 한도액)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통화스왑은 다른 통화 표시의 현금 흐름을 교환하는 계약으로, 이 한도액을 늘렸다는 것은 미국을 제외한 5개국 은행이 자국 금융시장에 풀 수 있는 달러 유동성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조에 따라 FRB가 다른 5개 은행에 통화 스왑으로 빌려줄 수 있는 달러화는, 종전의 670억달러보다 약 1800억달러 정도 늘어난 2470억달러로 확대됐다.

예컨대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공조를 통해 연준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달러화가 현재의 배인 1100억달러로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존 270억달러 한도에 150억달러가 더 늘었다.


유럽 중앙은행들이 자국 금융시장에 풀 수 있는 달러화를 늘려, 달러 돈줄이 말라붙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한 처방이다.

이 조치로 일본은행의 달러화 스왑 한도는 600억달러로 늘었고 영란은행과 캐나다은행은 각각 400억달러, 100억달러로 증액됐다.



중앙은행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단기 자금 시장에서 달러화로 돈을 빌리기 위한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공조 배경을 밝혔다.

이 조치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하루짜리 리보 금리는 1.19%포인트 급락, 3.84%를 나타냈다.

6개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스왑 라인 확대를 결정한 것은 금융위기가 금융 공황으로 치달으면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융통되지 않고 돈줄이 타들어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 정부가 850억달러를 AIG에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 원유 등 안전자산이 급등하는 것은 앞으로 신용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 FRB, 550억달러 유동성 공급

FRB는 5개 은행과의 공조와는 별개로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 익일물 및 14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55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FRB가 19개 프라이머리 딜러사들로부터 모기지담보채권 등을 매입해 주는 형식으로 550억달러를 풀었다는 의미다.

FRB는 이날 은행간 콜금리가 2.5%를 기록하며 연방기금 금리 2%를 넘자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을 결정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며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 TSLF 통해 250억달러 공급 예정

뉴욕 연방은행은 또 이날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 형식으로 입찰을 실시 25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TSLF는 지난 4월 도입된 유동성 공급 방식으로 종전의 'AAA'채권만을 담보로 인정하던 것에서 모든 투자등급 채권으로 담보 인정 범위를 확장시킨 대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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