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도미노' ELF-채권형펀드로 확산

임상연 박성희 기자 2008.09.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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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 5개·채권형펀드 8개 등 모두 13개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환매를 연기한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주가연계펀드(ELF) 뿐만 아니라 리먼이 지급 보증한 채권에 투자한 일부 채권형펀드로도 불똥이 튀었다.

◇ ELF 규모 582억9200만원, 원리금 회수 거의 불가능



18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환을 미룬 펀드는 모두 13개로 나타났다.

'리먼 도미노' ELF-채권형펀드로 확산


이 가운데 ELF는 5개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기업은행-삼성중공업주가연계파생1', 우리CS자산운용의 △ '우리2Star파생상품KH- 3' △ '우리2Star파생상품KW- 8', 삼성투신운용의 △ '삼성2Star 2Y파생상품16- 1', 마이애셋자산운용의 △ MY Dual Star 파생상품 D-1이다.



'하나UBS기업은행-삼성중공업주가연계파생1'의 설정액이 58억3200만원, '우리2Star파생상품KH- 3'이 176억8200만원, '우리2Star파생상품KW- 8'이 280억3200만원, '삼성2Star 2Y파생상품16- 1'이 21억3000만원, ' MY Dual Star 파생상품 D-1'이 46억1600만원으로 모두 582억92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우리2Star파생상품KH- 3'을 제외하고는 조기상환되지 않았으며 '삼성2Star 2Y파생상품16- 1'과 '우리2Star파생상품KW- 8'은 기초자산인 우리금융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들 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제65조 1항에 따라 환매연기 사유 및 자금회수에 대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환매에 관한 사항을 의결해야 한다.


그러나 수익자 총회에선 상환 연기나 포기 여부를 결정할 뿐 환매 여부는 리먼 채무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어서 원리금 회수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 채권형펀드도 환매 연기

리먼 파산으로 ELF뿐만 아니라 일부 채권형펀드도 환매가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아이러브코리아회사채1 등 8개 채권형펀드는 17일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환매 연기를 통보를 했다.

구체적으로 △ 아이러브코리아회사채 1CLASS A-e △ 아이러브코리아회사채 12M-1 CLASS A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2CLASS C2 △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3CLASS C2 △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5CLASS2 △ 아이절세미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 15M-5 △ 아이절세미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 15M-6 △ 아이절세미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 15M-7이다. 설정액은 총 3554억6900만원이다.

이들 펀드는 리먼브라더스의 자회사인 리먼브라더스트레저리코(LBTC)'가 지급보증한 채권(ABS)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다행히 이들 펀드는 리먼 관련 ELF와는 달리 원금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펀드별 리먼 관련 채권 편입 비중에 따라 최대 10%까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공모펀드는 특정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투자규제가 그나마 손실폭을 줄여준 셈이다.

아이투신운용은 펀드별로 정상채권과 리먼 관련 채권을 분리한 이후 투자자 환매에 응할 계획이다. 또 리먼 관련 채권도 최대한 현금화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투신운용 고위관계자는 "펀드별로 정상과 부실채권 분리가 끝나면 정상적으로 고객 환매에 응할 수 있다"며 "펀드별로 시차가 있지만 이달중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리먼이 지급보증 채권은 현재 시장에서 70% 할인된 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회수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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