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내우외환'에 패닉 상태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9.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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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마비]국채선물 154틱 하락, 금리 40bp 상승

이 기사는 09월18일(14: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권금리는 폭등하고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경색 우려에다 국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부족설까지 가세하고 있다.



달러콜 금리는 치솟고 있고, 스왑포인트는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콜차입이 어려워지자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팔고 있다. '내우외환' 속에 3년만기 국채선물 가격이 한 때 154틱 가량 급락하는 '패닉' 장세로 연결되고 있다.

18일 채권장외시장에서 채권금리는 전날보다 40bp 가량 상승해 5년만기 국고채가 6.0%대로 급등했고, 오후 1시40분 현재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115틱 하락한 105.22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선물이 100틱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28일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뒤 은행 등에서 매도세로 나왔고,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리먼브러더스 익스포져에 따른 손실 우려가 증권사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콜자금 대여 제한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현물 채권을 일부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콜머니 구하기기 어려워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현물을 채권을 일부 팔고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이 파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중대형 증권사의 경우 일부채권을 매도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지만 소형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자산이 많지 않아 유동성 경색에 취약하다는 접근도 나타나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리보금리가 9년래 최대 급등했고 이에따라 리보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차이인 TED 스프레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동성 경색으로 달러 자금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이자율스왑(IRS)와 통화스왑(CRS)의 차이인 스왑베이시스는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고 있다.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345bp를 기록하고 있다. 1년간 원화와 달러를 교환한다면 달러 자금을 사용하는 쪽에서 지불해야할 가산금리가 345bp나 되는 셈이며 가산금리는 일주일만에 143bp나 확대됐다. 1년 이하 FX스왑에서는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7.00원을 기록중이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시장을 진정시킬 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계속해서 패닉 상태를 보일 것 같다"며 "외국인들까지 국채선물에서 손절이 나왔기 때문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시스는 비드가 올라오는 대로 오퍼가 잡을 것 같고 IRS의 경우 본드스왑스프레드 포지션 관련 언와인딩(청산)까지 나오면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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