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사태' 亞재보험업계에 충격 우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9.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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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미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파산위기는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신용 강등의 여파로 전세계 재보험업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AIG가 세계 각국 계열사를 통해 보험영업을 진행하면서 재보험사와 공동사업을 벌인 경우가 많아, 혹여 파산에 이르게 될 경우 이들 재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AIG의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에 직접 가입한 개인고객보다 재보험사들이 먼저 손해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홍콩, 인도, 일본 등의 재보험업계는 미국 정부의 AIG 구제 소식을 반기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이에 대해 트레이딩마켓닷컴은 17일(현지시간) "AIG의 금융위기가 재보험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고 특히 홍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다수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계 보험 자회사들을 통해 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AIG의 지급능력에 의심을 품은 고객들 상당수가 가입을 해지했고 향후 AIG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IG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의 재보험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에어인디아를 비롯한 항공, 정유업계의 리스·재보험사업은 AIG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재보험업계도 AIG의 위기가 재보험 자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17일 인디아인포라인은 전했다. 만약 AIG 재보험 자회사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인도의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재보험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AIG는 인도 재보험 업계의 보증한도를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시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AIG가 재보험 업무를 뉴햄프셔와 영국 등 여러 자회사로 분리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인디아인포라인은 밝혔다.


이어 AIG는 아시아의 항공기 리스, 재보험 사업에 직접 참여는 물론 현지 업체들과 합작하고 있는 만큼, 업계가 재보험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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