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피 흥건할 때 사라](https://thumb.mt.co.kr/06/2008/09/2008091808370723183_1.jpg/dims/optimize/)
금융주에 대한 '런'(Run)이 쇄도했다. S&P500의 금융주 업종을 추적하는 섹터펀드인 'SPDR'펀드는 이날 하루에만 9.6% 폭락했다.
미 정부 지원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은행들은 합병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모간스탠리, 워싱턴뮤추얼 등이 합병이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을 결정한 메릴린치를 두고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이날 유혈이 낭자할 때 주식을 사야한다는 전문가 기고를 실었다. 기고는 스탠포드대 경제학 박사이자 컨설팅 전문지인 인덱스 Rx인베스트먼트 편집자인 제시 첼루스타가 작성했다.
첼루스타는 가까운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소재로 얘기를 시작했다. 대형 브로커리지회사에 근무하는 이 친구는 대부분 고객들이 패닉에 젖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포기하고 돈을 침대 밑이나 MMF에 넣고 있다. 첼루스타는 역사적 사실을 들며 투매에 동참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15일 다우지수 하락률(4.42%)은 2차 대전 이후 17번째로 큰 폭이었다. 16번의 폭락 이후 다우 평균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6개월 10.4%, 1년 13.8%, 2년 27%, 5년 45.6%로 각기 나타났다. 역사는 패닉에 굴복하고 주식을 헐값에 파는 오류를 비웃고 있다.
신용경색 공포에 젖은 월가 금융권에 중국 자본의 접근도 눈여겨진다. 위기감이 그동안 미 정부와 월가가 중국 자본에 대해 은연중 품어온 경계심을 허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