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0포인트가까이 추락, 1만7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AIG 주가는 40% 추가폭락, 2.2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생명줄은 유지하게 됐지만, 자금 투입에 따라 일반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대폭 희석이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시장 자금이 단기 자금으로 몰리면서 3개월물 미 국채 가격은 0.0304%로 급락했다. 이는 일별 자료확인이 가능한 1954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월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대공황기인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1987년 증시대폭락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AIG 구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다음은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공동 대표는 "미 정부의 AIG 구제는 불확실성을 줄이긴 했지만 금융시장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할것"이라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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