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국내 금융사 IB모델로 가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9.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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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의 미래, IB에서 찾아야… 리먼 산은에 과도한 요구해 '반대'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최근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문을 닫으면서 제기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의 ‘IB화 재검토’ 지적에 대해 여전히 IB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 외화차입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 위원장은 17일 오후 KBS1TV ‘단박 인터뷰’에 출연, “투자은행(IB)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전통적인 은행의 방식에서 탈피해 투자은행방법으로 가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외화유입을 위해 최대한 외화 장기론을 차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이나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 기획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AIG에 대해 구제금융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위원장은 “일반 가입자가 많은 AIG가 파산할 경우 시장에 줄 수 있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AIG 구제 금융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구제금융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 대체로 금융위기 후반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추가적인 은행의 부실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구제금융이 시장 회복에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무산에 대해서는 시도는 좋았지만 때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 위원장은 “산은이 리먼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몇가지 조사를 지시했다”며 “잠재부실 규모가 크고 리먼의 요구가 과도했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산은이 과욕을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리수는 맞지만 금융산업 선진화 과정에서 그런 시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제부총리 부활’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현 경제 쟁책자가 아직 6개월 밖에 안됐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조직을 바꾸는 것보다 현재의 조직을 잘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전 위원장은 투자자들이 냉정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초 단기적인 변화 때문에 투매를 한다든지 너무 쏠린 매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도)기간 투자자들처럼 3년~ 5년을 보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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