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TSE지수 편입… 글로벌자금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김유경 기자, 강미선 기자 2008.09.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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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50억달러 유입 기대… 증시재평가·안정성 강화 효과도

한국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실시되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 등 증시에 모멘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효과로는 글로벌 자금 유입을 꼽을 수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FTSE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중 이머징시장에서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 규모는 약 400억달러인 반면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입 규모는 450억달러로 추정된다. 즉 1차적으로 50억달러 정도의 자금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됨에 따라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굳이 FTSE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아닐지라도 가치주펀드, 선진증시 위주로 접근하는 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신흥시장 매물 부담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돼 있는 중대형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펀드들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대상을 고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희운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일단 FTSE 선진지수 편입은 대형주들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중소형주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의 재평가도 기대되는 효과 중 하나다. 이머징시장에서는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선진국지수로 옮겨가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머징시장 내에서 EPS 성장률이 낮아 PER도 낮은 편에 속했다"며 "선진국지수 편입 시장들과 비교하면 EPS 성장률이 높은 편이어서 PER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연기금 등 글로벌 장기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한 증시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인해 FTSE와 함께 세계 양대 지수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이 경우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학주 센터장은 "신흥시장에서 갖는 금융시장 불안의 전염 방지, MSCI에 편입될 확률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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